율리케와 아이몬의 순응
2010.09.04 –
2010.09.12
본 행사는 제6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미디어 시티 서울 《트러스트》의 아웃도어 프로그램이다.
맷 아담스, 주로 파, 닉 탄다바니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블라스트 씨어리는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영역을 실험적으로 개척한다. 블라스트 씨어리는 연극과 순수예술, 테크놀러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온라인, 비디오, 게임 등 각종 디지털 매체와 대중문화의 요소를 작품 안에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무용가, 극작가, 연극인들과도 협업하며, 참여자와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예술형식 안에서 사회적, 정치적인 주제를 탐색해나간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율리케와 아이몬의 순응」은 두 명의 실존 인물의 삶을 바탕에 두고 있다. 작가는 급진적 이념을 폭력적인 방식으로 실현하려 했던 율리케 마인호프(RAF:적군단)와 아이몬 콜린스(IRA: 아일랜드 공화국군)의 삶을 재현한다. 관람객은 휴대전화로 율리케와 아이몬 중 한 명을 선택하라는 지시를 받고 그들의 삶을 경험하게 되는데, 작품 말미의 인터뷰는 관객으로 하여금 이념과 폭력, 윤리적 절대성 등에 관해 숙고하게 한다. 서울이라는 특정 공간 안에서 다시 해석되는 이 작품은 참여자들에게 사회적 정의와 개인의 선택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가치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