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서울에서부터 런던까지 실크로드를 작가가 답사하면서 여행 과정에서 만나는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는 서울에서 폐기된 현수막을 수집하고 재가공하여, 실크로드 여행을 통해 만난 현지 주민들에게 나누어준다. 만남 이후, 작가는 다시 그 곳을 방문해 재활용된 그 물건의 흔적을 수집한다. 이 프로젝트는 미술의 생산과 소비(창작과 감상) 방식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차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서울에서 중국 신장위구르를 거쳐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타고 파키스탄 편자브의 라호르를 지나 북부 인도를 가로질러 네팔 카트만두에 이르는 구간에서 이루어졌다. 약 2천장의 폐현수막이 첫 번째 여행에서 22곳에 전달되었고, 두 번째 여행을 통해서 재활용된 그 물건들의 70%가 여전히 사용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비엔날레에 보여지는 작업은 작가의 프로젝트를 지도 형식으로 담은 드로잉이자 평면작업이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함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