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백 명의 남자들과 게임 그리고 경품: 면봉 한 봉지, 냅킨 한 봉지, 볼펜 한 자루, 설탕 1 kg짜리 한 봉지, 액자, 소금 1kg 한 봉지, 감자 한 봉지〉는 1998년도 마석에서 방글라데시 ‘공동체가 만든 첫 축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500여 명의 남성들이 단돈 10만원으로 이 축제를 준비했다. ‘1분’이란 게임을 하며 울고 웃으며 보낸 시간과 이야기를 믹스라이스는 마치 한 편의 우화처럼 풀어낸다. 믹스라이스는 모든 것이 과잉된 세계에서 우리에게 매우 일상적이고 존재감 없는 면봉 한 봉지, 종이 배 같은 물건들이 어떻게 공동체에게 별처럼 반짝이는 사물이 되는지, 그래서 우리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는 한 이주민 ‘공동체’에서 ‘우리’에게 흘러나온 것이며 가까운 미래에 또 어디론가 흘러 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