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1981년 개봉했던 미국의 전쟁 영화 <인천>에 관하여 장기간의 리서치를 통해 진행했던 프로젝트 〈잃어버린 ‘오’에 대한 짧은 노트〉(2009-2010)의 비하인드에 관한 영상이다. 영화 역사상 전례없이 거대 자본이 투입되었던 영화는 〈오, 인천〉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개봉을 앞두고, 미국에서 지독한 혹평을 받으며 순식간에 종영된 후 지금까지도 역사상 최악의 영화로 기록된다. 영화의 실패를 부추긴 요인들; 프로파간다, 영웅주의 욕망, 제작의 전반에 걸쳐진 경제적이고 예술적이며 윤리적인 타협 등은 이 영화의 전설과도 같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2009년 작가는 한국의 촬영 장소를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며, 미국의 필름보관소에서 저작권과 소유권이 불분명한 필름을 확인하는 등 불운했던 영화가 고군분투했던 흔적을 찾아 나선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2024년 작가는 기억하기 어려운 영화 〈오, 인천〉에 관한 기록을 다시 꺼내어, 리서치 과정에서 수집하고 정리했던 사진, 뉴스, 노트, 사운드의 파편을 따라 되살아나는 기억의 조각을 살펴보며, 역사 서술의 또 다른 방식을 탐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