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디 더블(Body Double)’은 대역을 뜻하는 말로, 〈바디 더블〉 연작은 컬트 영화의 유명 장면들을 간소한 세팅과 아마추어 배우로 리메이크한다. 〈바디 더블 3〉은 이 연작의 제목으로 차용하기도 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1984년 영화 (한국에서는 〈침실의 표적〉이라는 이름으로 발표) 중 한 장면을 재연한다. 원작 영화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창〉(1954)과 〈현기증〉(1958)의 여러 요소들에 B급 요소들을 버무려 공공연하게 오마주하는데, 〈바디 더블 3〉은 이러한 원작의 전략을 재차 작업에 적용하고 있다. 원작에서 남녀 주인공이 열정적으로 키스하는 장면의 오디오와 촬영 기법을 그대로 활용하고 원작과 동일하게 해변의 배경을 합성하는 한편, 분장한 작가 본인이 여주인공을 대신하여 원작과 어긋난 대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