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어는 10년 가까이 연필 드로잉이라는 형식을 탐구해왔으며, 〈신체이미지_낮풍경〉은 그 연장선 상에 있는 신작이다. ‘신체이미지’라는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 신체에 관한 우리의 인식과 감각이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관심을 두고 그를 다양한 시각 이미지로 표현한다. 드로잉들은 작가의 경험,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웹에서 본 자료와 같이 이 시대를 살아가며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사건을 콜라주처럼 조합해 구성한 것들이다. 나아가 이런 일상적 요소들 사이로 비인간 존재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병치하기도 하는데, 그를 통해 소비의 주체이자 대상으로서 신체가 갖는 복합적 면모를 환상적인 알레고리로 표현한다. 시리즈를 구성하는 총 16점의 드로잉 중, 이번 전시에는 12점을 선별해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