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는 아이들

2013-2014
미카일 카리키스, 〈소리 내는 아이들〉, 2013-2014. 단채널 비디오(HD, 사운드, 스테레오). 15분 30초. 작가 제공.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 서울시립미술관. 2014
미카일 카리키스, 〈소리 내는 아이들〉, 2013-2014. 단채널 비디오(HD, 사운드, 스테레오). 15분 30초. 작가 제공.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 서울시립미술관. 2014
미카일 카리키스, 〈소리 내는 아이들〉, 2013-2014. 단채널 비디오(HD, 사운드, 스테레오). 15분 30초. 작가 제공.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 서울시립미술관. 2014
미카일 카리키스, 〈소리 내는 아이들〉, 2013-2014. 단채널 비디오(HD, 사운드, 스테레오). 15분 30초. 작가 제공.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 서울시립미술관. 2014

미카일 카리키스의 영상 〈소리 내는 아이들〉은 ‘악마의 계곡’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지열대(地熱帶)라는 자연적, 역사적, 사회경제적 맥락 안에서 전개된다. 이 지역은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묘사된 지옥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아주 유명하다. 이곳은 일찍이 한 세기 전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이 이루어지고 세계 최초로 지열 발전소가 설립되었던 지역이다. 최근까지도 이 상징적인 근대 산업 마을에 5000여 명의 노동자가 가족들과 거주하고 있었으나, 발전소에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실직이 증가하고 젊은이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마을 전체가 방치되었다. 〈소리 내는 아이들〉에서 카리키스는 지열 발전소 인근 지역에 남아 있는 아이들과 협업을 시도하여 버려진 노동자 마을, 인접한 산업지대와 자연 공간을 어린이가 ‘점유’하는 내용으로 엮어낸다. 이 영상은, 타버릴 듯한 열기가 피어오르는 버려진 땅을 놀이터로 바꾸어 사람들이 빠져나간 장소를 사수하고 있는 5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들은 폐허 한가운데 모여 벌의 근면함과 사랑에 관한 글을 읽거나, 뜨거운 온천의 끓어오르는 소리, 발전소에서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웅웅거리는 소음, 증기가 땅에서 솟아오를 때 계속해서 나오는 쉬익 소리를 흉내내면서 ‘땅’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이 소리는 이들의 어린 시절을 재현하는 사운드 스케이프이다. 〈소리 내는 아이들〉은 황량한 후기근대의 폐허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이들의 장소 ‘점유’, 놀이와 노래, 유희적인 개입은 개인과 공동체의 표현의 기회를 만들어 가며, 젊은 세대가 어릴 적 추억의 장소와 맺는 관계를 강조한다. 카리키스의 작품은 인간의 실패한 프로젝트와 불가피한 이주에 관한 서사에 도전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가진 미래를 기대하고 상상하게 만든다. [미카일 카리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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