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모델링

2023
지양 우, 마크 라모스, 〈사건 모델링〉, 2023. 온라인 인터랙티브 라이브 시뮬레이션 스크린 기록. 11분 13초. 독일국제교류처(ifa)의 ARE YOU FOR REAL 프로젝트 부분. 작가 제공.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프리비엔날레) 《정거장-이미지 커뮤니티》. SeMA 벙커. 2024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어떻게 매개되고 근본적으로 변화되는지 선언하는 작품 〈사건 모델링〉은 〈#쓰레기〉와 〈AI 화석〉 두 편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이다. 작가는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어 이를 통해 피드된 콘텐츠에서 특정 뉴스와 사건을 채택하여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드림필드 3D에 입력한다. 〈AI 화석〉에서 AI는 마치 우가 살아가는 ‘필터버블’된 현실 세계를 화석화하듯이 입력된 텍스트로부터 3D 모델을 생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계 멸망 이후의 공장지대 풍경에서 방문자들은 흩어진 AI 화석에 접근하여 공중에 떠있는 팝업 배너를 통해 원 소스와 사건 제목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텍스트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AI에 포획된 프로세스를 통해 어떻게 풍자, 과장, 외설과 모호함의 가상 객체로 파편화되고 재해석되는지를 드러낸다. 마크 라모스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쓰레기〉는 〈AI 화석〉에서 만든 3D 모델을 활용한 온라인 시뮬레이션이다. 두 작가는 『오늘의 키워드: 21세기 사전』 (키워드 프로젝트 편저,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 2018) 책에서 제시하는 키워드와 매칭되는 3D 모델에 태그를 붙인다. 그리고 같은 단어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트윗에서 발견되면 〈#쓰레기〉 프로그램은 적절한 3D 모델을 골라 (가상의)소금 광산에 투척한다. 채굴과 확장이라는 현실의 활동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이 3D 모델은 가상의 풍경을 ‘매립’하며 미래 디지털 기술이 우리 삶의 모든 면을 식민화하는 상황을 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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