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역사를 샘플링하는 힙합의 역사: 레드 리믹스

2008

투안 앤드류 응우옌은 베트남전 종전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베트남인 2세의 사회·문화적 고민을 주제로 개념 미술과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작가이다. 부모와 함께 미국에 거주하던 그는 학업을 마친 후 베트남으로 돌아가 2005년 푸 남 뚝 하와 함께 프로펠러 그룹을 설립하여 실험 영화, 뮤직비디오, TV 콘텐츠를 만드는 기획사를 운영하였다. 2007년에는 푸 남 뚝 하, 티파니 청과 함께 전시 공간과 열람실이 함께 있는 독립 예술 공간 샨 아트를 운영하면서 베트남 현대미술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힙합의 역사를 샘플링하는 힙합의 역사: 레드 리믹스〉는 ‘베트남’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미국 힙합 60여 곡을 리믹스한 음악이 나오는 설치 작업이다. 베트남식 구식 자전거 위에 놓인 스피커를 통해 강렬한 힙합 사운드가 울려 퍼진다.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장르인 힙합과 구식 자전거의 어색한 조합은 미국 문화 속으로 편입되고자 하는 열망을 지닌 동시에 폭력과 전쟁의 과거를 뛰어넘고자 투쟁하는 베트남인 2세들의 사회·문화적 딜레마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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