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과 무용을 전공한 크리스토둘로스 파나요투는 고고학적인 관점에서 과거의 행사나 화려한 볼거리 등을 찍은 공식적인 기록 이미지들을 참조하여 역사를 재조명한다. 작가에게 무용은 작업의 근본적인 동기로서 이미지들의 스펙터클을 강조하고 연극적인 요소들을 최대화시킨다.
키프로스 출신인 파나요투는 기록물이라는 매체를 참조하여 정치·사회·문화적 맥락을 은유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키프로스의 기록 이미지들을 이용한 시리즈 작업 〈네버 랜드〉, 〈원더 랜드〉, 〈아이 랜드〉는 키프로스 근대 역사의 전형과 정체성을 보여준다. 〈아이 랜드〉는 160장의 흑백 슬라이드로 구성된 작품으로, 1960년부터 1977년까지 재임한 키프로스의 초대 대통령 마카리오스 3세 대주교와 장관들의 활동을 기록하기 위해 키프로스 공보부에서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한다. 작가는 기록 이미지들이 지닌 시간의 미학적 가치뿐 아니라 기록물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가치들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한 국가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기록 이미지가 어떠한 시각과 해석들로 풀이되는지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