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연도(瑤池宴圖)

조선 후기
작가 미상, 〈요지연도(瑤池宴圖)〉, 조선 후기. 비단에 채색. 159 × 460 cm. 경기대학교 박물관 소장 및 제공.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 서울시립미술관. 2014
작가 미상, 〈요지연도(瑤池宴圖)〉, 조선 후기. 비단에 채색. 159 × 460 cm. 경기대학교 박물관 소장 및 제공.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 서울시립미술관. 2014

그림 속의 요지는 중국 고대 전설 속의 산이자 우주의 중심으로 여겼던 곤륜산(崑崙山)에 있는 거대한 연못이다. 〈요지연도〉는 곤륜산에 사는 서왕모(西王母)가 중국 주(周)나라 목왕(穆王)(또는 전한(前漢)의 무제(武帝))의 방문을 받아 성대한 연회를 베풀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이 그림에는 수성노인, 팔선인, 마고 등 수십의 이름난 신선들이 모여드는 장면도 자세히 그려져 있어, 마치 선계의 계보를 보여주는 파노라마와도 같다. 서왕모는 고대로부터 중국과 동북아시아에 전해지는 신선 세계의 으뜸가는 인물로, 주로 불로장생을 주관하는 도원(桃園), 즉 이상세계의 주인이다.

〈요지연도〉는 중국 원대 이후에 그려졌고 명대에 성행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궁중그림에서 시작하여 주로 조선 후기에 민화 병풍으로 많이 제작되었다. 이 그림은 주로 탄생, 결혼 등에 맞춰 복을 비는 용도로 쓰여, 복숭아, 소나무, 학 등 장생을 상징하는 각종 동식물도 고루 포함하고 있다. 19세기 한양의 광통교(廣通橋)아래 병풍시장에서 〈요지연도〉를 팔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수요를 추측해볼 수 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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