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중국 길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사는 해외 동포 네 명이 한국 민요를 부르는 모습을 초상화처럼 가까이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화면 속 여성들은 익숙한 멜로디의 민요를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어색한 발음과 지역적 상황에 따라 변조된 가사에 맞춰 부른다. 이 작품은 민족 공동체에서 발원하고, 전해지며, 사람의 이동을 따라 움직이는 민중의 소리로서 ‘민요’를 주목하고,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자의나 타의로 이주를 감행했던 ‘한인 디아스포라’에 관한 공식적인 역사 이면에 존재하는 이주의 동시대 문화 정체성을 드러낸다. 민요를 부르는 인물들이 짓는 표정과 목소리의 표현 방식, 개인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물리적 거리와 문화적 차이를 가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