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해온 취미가(2016년 설립)와 그래픽 디자인 듀오 워크스(2012년 설립)는 디지털광고물과 배너 등을 통해 광고물이 범람하는 도시 풍경에 개입한다. 옥외광고물을 뜻하는 “Out-of-Home media”에서 그 제목을 따온 〈OoH〉는 광고의 시각적 문법과 수사가 가지는 자의성을 조롱하는 한편, 오늘날 고도화된 소비지상주의적 문화 속 가치체계를 탐구한다. 미술관 전면과 주변의 배너, 전시장 지킴이의 유니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 작업은 모두 삼성역의 거대한 케이팝스퀘어미디어에 송출된 이미지 중 일부로, 가로 270m가 넘는 크기의 원본 이미지에서 실제로 제작되는 크기만큼을 잘라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