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를 지나며

1981
박현기, 〈도심지를 지나며〉, 1981. 단채널 비디오(컬러). 9분 26초.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소장, 박성우 기증.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프리비엔날레) 《정거장-이미지 커뮤니티》. SeMA 벙커. 2024

이 작품은 한국의 1세대 비디오 작가로 알려진, 서구 미술과 한국의 전통적 세계관을 접목하여 독창적인 미술 언어를 구사했던 박현기의 퍼포먼스 기록 영상이다. 1960년대 서울의 전위적 예술운동에 가담하고, 1970년대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동료들과 함께 전개한 실험예술운동을 통해 비디오를 매체이자 정신적 현현의 토대로 활용한 일련의 작품을 완성한다. 한국에서 첫 컬러 방송이 보급되었던 1980년대 초 작가는 대형 트레일러 위에 거울을 부착한 3미터 크기의 인공 바위 작품을 싣고 대구 시내 12km를 관통하여 맥향화랑까지 이동하는 퍼포먼스를 감행하였고, 시내 곳곳에 설치한 CCTV와 현장의 카메라맨을 통해 퍼포먼스는 전시장에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비디오를 신체의 확장, 신체의 매개, 관조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초월적인 시선으로 해석했던 작가는 이 퍼포먼스에서 단순하고, 유연하며, 개념적인 미디어에 관한 사유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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