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과 사랑 모두 지옥으로

2011

발명가, 영화감독, 설치작가, 행동주의 퍼포머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도미니크 가뇽은 1996년부터 주로 영화를 중심으로 많은 전시와 페스티발에 참여해 왔다. 그는 경제공황과 테러, 청소년들의 폭력과 정체성 상실. 국제적인 입양시스템, 정보결핍과 노숙자 문제, 대중문화에서의 성적 일탈, 그리고 대형 엔터테인먼트 시대에서의 가족파괴 등을 자신의 주된 테마로 다루고 있다. 2009년에 제작된 〈평화롭게 잠들다, 미국 단편들 중〉는 인터넷 상에서 공개된 개인들이 자체제작한 비디오들 가운데 어떤 것들이 내용 때문에 신고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구상되었다. 해당 사이트에서 곧 바로 삭제되는 이 영상들을 저장하고 일정한 형식으로 편집함으로써 가뇽은 이 컨텐츠들을 보존하고 배포하는 일을 자임하게 된다. 2011년 작 〈단편들과 사랑 모두 지옥으로〉는 앞의 작품에 대한 여성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적일 뿐 아니라 심지어 공격적이기까지 한 이 평범한 사람들이 올린 ‘자료’들을 묶어서 배포함으로써 가뇽은 유튜브 시대에 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비평의 형식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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