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티브 프로젝트

2009

건축과 영화학을 전공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영화와 미술을 넘나들며 빛, 영혼, 꿈 등 초현실주의적인 요소들로 가득 찬 영상을 만들어낸다. 현실을 벗어난 듯한 환상적 화면 이면에는 암울했던 타이 정치의 과거와 여전히 불합리해 보이는 현재, 타이의 역사와 사실이 바탕이 됨으로써 그 무엇보다 첨예하게 현실에 발 딛고 있는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담고 있다.
영상과 책, 드로잉으로 구성된 〈프리미티브〉는 두 권의 책에서 받은 영감에서 비롯한다. 수년 동안 여러 모습으로 환생해 살아온 분미 아저씨의 이야기인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과 사라지는 종, 언어, 신화에 관한 테리 글래빈의 〈마코앵무새를 기다리며〉가 그것인데, 작가는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추적을 시작한다. 이 추적은 표면상 분미 아저씨의 환생들을 찾아나서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머물게 된 타이 북동부의 한 마을, 나부아에서 만난 소년들과 함께 ‘사라진 것들’을 찾아내는 작업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60년대에서 80년대 초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공산 반군 본거지라는 이유로 타이군에 의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탄압과 폭력의 현장 나부아. 그곳에서 2009년 그가 만난 소년들은 대부분 그 끔찍한 과거를 잃어버렸다. 작가는 소년들과 함께 시나리오를 만들며 기억과 이념이 사라진 곳 나부아를 환생시키는 작업을 통해 우리가 왜 사랑하고, 왜 서로를 죽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인간 본연에 대한 이해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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