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진 푼초그는 영화, 설치, 퍼포먼스의 형식을 통해 티베트인의 이산, 망명, 이주, 그리고 땅과 언어 사이의 연결성과 같은 문제들을 고찰한다. 푼초그의 작품은 티베트를 방문하려는 시도가 번번히 좌절되는 티베트계 미국인으로서 자전적 경험, 가족이 느끼는 그리움, 그들이 간직하는 기억의 형태, 그리고 신체에 내재하는 고향의 불가능성과 화해하는 수단으로 상실감에 대처하는 방식 등에서 출발한다. 〈순수한 땅〉에서 작가는 디아스포라 경험에서 풍경이 갖는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이 영화는 모친의 고향을 재구성하는 경관을 찾기 위해 미국의 외딴 풍경들을 포착하려는 작가의 노력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작품에서 인물들 간의 대화를 드러내며, 국경이나 영토의 구분 너머로 언어와 풍경을 구성하는 기억과 상상력에 관한 개념을 탐구한다. 현재 몬태나주에 속한 블랙피트 부족 선조들의 땅에서 촬영된 이 작품은 수 세기에 걸친 원주민 살생과 저항의 역사를 암묵적으로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