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퍼 존슨에 관한 단상의 재배열

2011

조나단 켈러는 공예에 가까운 수작업, 디지털 대상물의 수집, 컴퓨팅에 의한 오류효과 등을 구사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업은 디지털로 이루어진 기존의 영상을 강박적이고 반복적인 파생효과를 이용하여 전혀 다른 추상적 형태로 변형시킨다. 그의 작업은 이미 온라인 상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즈, 보잉보잉, 야후 메인 페이지 등의 웹사이트에서 소개된 바 있다. 2011년작 〈재스퍼 존스에 대한 나의 생각을 재고하기〉는 〈심슨즈〉라는 만화영화의 한 에피소드인 〈엄마와 팝아트〉(시즌 10, 에피소드 19)를 ‘오류 glitch’ 버전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켈러는 미국 네오-다다의 세계적인 예술가인 재스퍼 존스가 직접 나타나서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일화의 이미지와 사운드를 의도적으로 변형함으로써 1960년대의 팝 문화와 오늘날의 대중적인 소비 문화를 연결하여 보여준다. 아 작품에서 오류와 왜곡은 신경증적인 화면의 패턴과 떨림을 만들어냄으로써 재스퍼 존스가 후기에 추구한 추상적인 페인팅을 연상시키는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화면들은 매 프레임의 이미지와 사운드를 변형시킨 뒤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로 재처리한 것들이다. 결과는 놀라운 회화적 아름다움과 병적인 긴장감, 그리고 미디어의 추상성에 대한 새로운 경험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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