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그것이 하늘을 향하고 있기만 하면

2010

로테르담에 거점을 두고 이란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활동하는 나스린과 바박은 각자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예술 활동과 별개로 지난 2004년부터 〈페이지〉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 중이다. 〈페이지〉 프로젝트는 이란어와 영어로 된 잡지 발간, 영상 및 설치 작업을 비롯하여 건축 관련 제안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나스린과 바박은 이를 통해 비평과 소통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여건과 지역 담론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위성, 그것이 하늘을 향하고 있기만 하면〉은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이란 위성 TV 방송국들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 작품은 폭발 상태 직전에 있는 지리적, 공동체적, 정치적 분열상을 중재하기 위한 시도이다. 미국 내 이란 망명자들의 방송으로 시작된 이 방송국들은 끊임없이 스스로의 생산과 수용에 대해 참조하고 언급하면서 그들의 문화적, 지리적, 정치적 결핍을 보상하는 일종의 텔레비전 속 소우주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자기 중재는 TV라는 매체를 통해 즉각성과 지역성을 만들어내며, 이러한 감각은 정치적, 경제적 위기의 순간에 더 고조된다. 이 작업은 2009년 이란 선거 당시 TV 방송국의 상황을 담고 있다. 본국의 정치적 위기는 불가피하게 이 방송들 속에 침투하고, 이는 다시 자신들의 위기를 명확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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