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érie Indícios [단서 연작]

2000/2003
안나 마리아 마이올리노, 〈Série Indícios [단서 연작]〉, 2000/2003. 드로잉(플렉시글라스에 끼운 종이에 검정 실). 각 34 × 24cm(11점). 안드레아와 호세 올림피오 페레이라 소장 및 제공.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 서울시립미술관. 2023. 사진: 글림워커스
안나 마리아 마이올리노, 〈Série Indícios [단서 연작]〉, 2000/2003. 드로잉(플렉시글라스에 끼운 종이에 검정 실). 각 34 × 24cm(11점). 안드레아와 호세 올림피오 페레이라 소장 및 제공.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 서울시립미술관. 2023. 사진: 글림워커스
안나 마리아 마이올리노, 〈Série Indícios [단서 연작]〉, 2000/2003. 드로잉(플렉시글라스에 끼운 종이에 검정 실). 각 34 × 24cm(11점). 안드레아와 호세 올림피오 페레이라 소장 및 제공.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 서울시립미술관. 2023. 사진: 글림워커스
안나 마리아 마이올리노, 〈Série Indícios [단서 연작]〉, 2000/2003. 드로잉(플렉시글라스에 끼운 종이에 검정 실). 각 34 × 24cm(11점). 안드레아와 호세 올림피오 페레이라 소장 및 제공.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 서울시립미술관. 2023. 사진: 글림워커스
안나 마리아 마이올리노, 〈Série Indícios [단서 연작]〉, 2000/2003. 드로잉(플렉시글라스에 끼운 종이에 검정 실). 각 34 × 24cm(11점). 안드레아와 호세 올림피오 페레이라 소장 및 제공.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 서울시립미술관. 2023. 사진: 글림워커스

안나 마리아 마이올리노의 작품은 정체성, 언어, 신체를 주제로 위치의 정치에 관한 지속적인 탐구를 보여준다. 196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브라질로 이주한 작가는 이후 20여년 간 이어진 군부독재 정치의 폭력적인 분위기와 검열 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적 주체에 관한 반응을 주목하고, 관련한 작가적 실천을 이어왔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완성된 〈단서〉 연작은 종이에 실로 수놓아 그린 드로잉 작품으로, 각각의 자수 드로잉 양면을 투명 유리판으로 덮은 설치 방식은 작품의 앞면과 뒷면을 모두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구조는 실이 그리는 선의 움직임, 궤적 혹은 흔적의 복잡성을 가중시킨다. 실의 굴곡은 작가의 다른 작품처럼,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언덕과 계곡 능선 지도를 연상시키며, 한편으로는 이러한 형상이 수술 흉터나 털의 엉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작품의 표상은 다중의 의미를 지닌 채 가변적이고 불안정한 기호로 작동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이와 같은 지도 만들기 과정을 통해, 항해술의 친밀함과 낯섦, 내부와 외부, 존재와 부재, 표면과 깊이처럼 상반된 공간 개념을 지속적으로 넘나들며, ‘주변부’에 존재하는 임시적 정체들을 드러내고, 기존의 경계나 가치관을 흔드는 정치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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