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이 노리오는 1965년 고등학교에 재학하면서 일본의 전위예술 그룹 구타이의 최연소 멤버로 참여하였고, 1972년 그룹이 해체할 때까지 일원으로 활동한다. 1960년대 말에 ‘재료’이자 개념적 대상으로 무빙 이미지를 다루기 시작하였고, 1970년대부터는 사진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실험적인 비디오 작업을 소개하였다. 이 작품은 1970년대 소비주의를 부추기는 일본의 대중 미디어를 통해 범람하는 이미지에 잠식해버린 도시에 관한 사유를 담고 있다. 작가는 여성 잡지, 주간 사진 잡지나 텔레비전에서 보여지는 무작위의 대중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고, 이것을 벽에 붙은 커다란 종이 위로 35mm 컬러 슬라이드 프로젝터를 사용해 투사하여, 투사되는 이미지의 윤곽을 따라 그리는 퍼포먼스를 기록한다. 슬라이드는 15초마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각각의 이미지는 부분만이 빠르게 그려지며, 같은 행위를 20분 반복하여 완성된 이미지는 파편이 쌓여 그리는 도시 일상의 편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