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로3가역에서 2호과 3호선 사이를 연결하는 환승용 지하통로 양 벽면에 설치된 벽화이다. 작품은 이동기의 ‘아토마우스’ 와 강영민의 ‘안티히어로’ 캐릭터들을 엇갈리게 보여주는데, 이들은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변형시킨 캐릭터들이다. 단순한 형상과 눈에 잘 보이는 원색을 바탕으로 표현된 작품은 다소 무료하고 답답한 환승용 지하통로를 활기차고 생기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지나가는 행인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 가능한 벽화는 또 다른 방식의 ‘미디어’가 되지만, 벽화가 대중의 호응을 이끌기 내기 쉽지 않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이 작품은 ‘사적’ 이미지와 ‘공적’ 공간 사이를 줄다리기 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