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학과 철학을 전공한 루카스 밤보찌는 비디오 설치, 단편영화, 뮤직비디오, 인터렉티브 작업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을 통해 뉴 미디어의 표현 영역을 실험해왔다. 경제학을 전공한 베토 마갈량이스는 80년대 중반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다가 지역 방송 프로그램 및 비디오 페스티발을 기획, 90년대 말부터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철학과 사진을 전공한 캉 기마랑스는 영화, 설치, 책을 통해 감각적 경험을 표현한다.
〈끝없음의 끝〉은 브라질 전역에서 수집된 방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산파, 엘리베이터 안내원, 등대지기 등 현대적 삶의 방식에서 소외되어 가는 직업인을 다루며, 기술과 근대화의 힘에 밀려 변두리로 몰려 가는 이들의 한탄을 담고 있다. 작가는 다큐멘터리의 엄격한 방법론이나, 역사적·인류학적 접근에 구애받지 않고 은유적으로, 현실과 허구를 오가는 독특한 기법으로 촬영한다. 이 영상의 마지막에서 내레이터는 소외된 이들의 현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그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불투명한 미래를 극복해나가기를 독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