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추구

2002

미국에서 태어난 지미 더햄은 조각가이자 저술가로서 신념과 이데올로기의 구조와 안정성을 풍자적으로 비판한다. 아메리칸 인디언 운동의 활동가로서 더햄은 자신의 삶과 작품을 통해 실천, 방해, 교란의 가치를 드러내는데, 이를 위해 작가는 결코 단일한 서사 구조나 시각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는 바위나 화석 같은 자연의 사물이나 단발 비행기와 같은 수공품들을 사용하여 물질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들의 고유한 관성의 법칙과 현상을 전복한다.
〈행복 추구〉는 체로키 부족 출신 아메리카 원주민이라는 작가의 개인적 배경에서 기인한 작품으로, 미국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인디언 청년의 여정을 따라간다. 청년은 빈 도로를 향해 들판을 가로지르며 한가로이 거닐며 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워 모은다. 그는 트레일러 집으로 돌아와 이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판매한 후, 트레일러에 불을 지르고 파리행 비행기에 올라탄다. 이 작품은 미국 내 아메리칸 인디언의 삶의 현실과 모순에 대한 비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나아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행복이 과연 무엇인지를 되묻게 한다. 작가는 영화에 대해 “사람들이 나에게 자전적 영화인지 물어오나, 사실 그렇지 않다. 작품은 오히려 아메리칸 인디언인 줄리앙 슈나벨의 작업 같이 보인다”라고 언급한다. 작가는 미국 독립 선언서가 인정한 양도할 수 없는 세가지 권리(삶, 자유, 행복 추구) 중의 한 요소를 작품의 제목으로 선택하면서, 미국의 이데올로기가 가지고 있는 모순을 풍자적으로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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