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과 정치경제학을 전공한 티노 세갈은 현대미술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이슈들을 단순한 주제적 접근이 아닌 새로운 방법론으로 풀어나가는 예술가이다. 움직임과 말하기, 행동하기, 노래하기와 같은 근원적인 표현 방법을 이용한 그의 작품은 물질의 변형이 아닌 행위의 변형을 통해 하나의 상황을 만들어나간다.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오직 작가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완성되는 그의 작업은 또한 자본주의 생산 원칙에 반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새롭다〉는 미술관 입구에서 수표원과 관객과의 대화를 즉흥적으로 끌어내는 일련의 상황극이다. 작가는 매표원에게 미술관에 들어서는 모든 관객에게 신문의 머리기사를 말하도록 지시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관객의 답변 혹은 반응을 기대한다. 작가는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필요로 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매일 아침 일회적으로 소모되는 신문의 머리기사로 대치한다. 한편, 관객들은 미술관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의외의 상황을 접하면서, 스스로 미술관에 대한 정의, 입장권에 대한 의미, 수표자의 역할, 그리고 관객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