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앤리는 방자영과 이윤준으로 구성된 2인 컬렉티브로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미디어 아트 설치를 바탕으로 전개되어 온 이들의 프로젝트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키네틱 라이트, 센서 기반 악기 등이 등장하는 실험적인 무대와 닮았다. 장소와 상황에 따라 변형되는 설치는 가변적이며 작품의 재배치에 따라 또 다른 면으로 확장되면서 일종의 프랙털 구조를 만든다. 대부분 부조리, 모순, 역설적 상황과 관련된 프로젝트의 주제는 역사적 자료와 허구적 속성을 통합하여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관계, 우정과 협업의 개념을 재해석한 내용으로 반영된다.
특정 장소를 위한 설치, 미디어 아트, 연구 기반 실험과 소셜 플레이, 문화유산과 관련한 커미션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방앤리의 작업은 독일 ZKM 카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 센터, 이탈리아 로마 21세기 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 마르세유 라 프리쉬 벨 드 메, 중국 북경공사, 상하이현대미술관, 국립대만미술관, 타이베이 디지털 아트센터, 탄자니아 다르 에스 살람 나파지 아트스페이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아르코미술관, 백남준 아트센터, 아트센터 나비, 대안공간 루프, 토탈미술관 등에서 전시되었다.
팬데믹을 계기로 방앤리는 긴급한 사회 문제, 비대면 문화, 특히 기후 위기와 관련한 예술의 역할에 더욱 관심을 두고 미디어 아트의 한계에 도전하며 새로운 창작 방식의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 경험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새로운 메타버스 공간에서 온라인 미디어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노력을 기울이며 가상현실 기술과 게임 엔진을 활용한 작품의 몰입 경험이 모두를 위한 예술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예술 창작과 디지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을 추구한다.
방앤리는 2021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영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UK-KR Climate Change Creative Project’에 선정되어 한국의 대표적 미디어 아트 전문 기관인 아트센터 나비와 영국 최초의 미디어 센터인 워터쉐드와 함께 협업으로 ‘개더링 모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2021년 11월 1일~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와 연계된 영국문화원의 ‘Climate Connection’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추진되었으며, 방앤리는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 행동과 실천을 예술 활동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