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작업에는 거의 항상 영상이라는 지적 허상의 결정체에 또 하나의 리얼리티를 첨가하는 작업이 수반된다. 그 실체성을 디스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기계적 장치로서만 확보할 수 있는 영상에 대해 그 디스플레이 장치와의 상관관계를 새롭게 대입시켜서 허상으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실체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이것은 사이버스페이스의 비실체성에 대한 비전과 비판을 현실의 세계로 끌어내어 ‘과연 지금 여기, 이 현실이라 불리는 세계 또한 실체라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인간에게 있어 실체란 무엇인가?’라는 조금은 진부하고 잊어버렸던 철학적 문제를 다시 한 번 제시해 보는 것이다.
SMB02(2002), SM03(1999) 작가
SMB07(2012), SMB02(2002) 자문위원
SMB01(2000) 기획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