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털링 크리스핀은 인간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는 테크노-유기성(techno-organism)의 관계를 탐구한다. 크리스핀에게 기술은 ‘기술적 타자(Technological Other), 즉 모든 기계와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글로벌 슈퍼-유기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작가는 기술을 의도적으로 잘못 사용하거나 엔지니어링을 역으로 수행하면서 형상이 없는 것에 형상을 부여한다. 그는 기술적 타자에 의해 변형된 인간의 의식, 그리고 미래에 관해 존재하는 모순적 서사를 통해 현재를 그려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