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S가 2018년 직접 운영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dis.아트’에 공개한 〈공익 광고〉 시리즈는 대중 문화의 요소나 형식을 차용하면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경제의 쟁점을 거침없이 짚어나간다. 이중 경제학자 모리츠 슐라릭과의 협업으로 쓰여진 〈절호의 위기〉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악역 캐릭터가 월스트리트에 등장해, 미국 주택 시장의 붕괴를 분석하고 뒤따른 정책들이 과연 효과적이었는지를 비판한다.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글라젝이 쓰고 직접 내레이션을 맡은 〈기본소득: 이성애자의 트루바다〉는 교육 영상의 포맷을 취하면서도, 사극 재연배우, 온몸을 반짝이로 칠한 남성들, 무심한 패션모델 등을 한데 등장시키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궁 내 피임장치나 HIV 예방 치료제가 보급될 때 쾌락주의를 부추길 것이라던 당시의 기우와, 기본소득 정책이 사회의 나태함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를 견주어보면서, 성적ᆞ경제적ᆞ물질적 자유를 가능케 하는 경제적 혁명의 실체에 대해 질문한다.
DIS, 〈기본소득: 이성애자의 트루바다〉, 2018. 단채널 비디오(HD, 컬러, 사운드). 4분 51초. 작가 및 프로젝트 네이티브 인포먼트, 런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