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야 마틴의 실험적인 초기 독립 영화는 후기식민주의 정체성 문제와 그보다 방대하게 영향을 끼친 필리핀 식민사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1890년대 스페인의 식민 통치에 맞서 전개되었던 필리핀 혁명과 20세기 초 미국 점령기의 장면들을 새롭게 상상하기 위해, 초기 영화 편집 기법과 손으로 칠해 색을 입힌 배경을 사용하여 당대 영화 제작에서 지배적이었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커미션한 1분 길이의 단편 영화 〈아르스 콜로니아〉에서 작가는 정복자가 침략하려는 섬을 응시하는 찰나를 초기 무성영화에서 볼 수 있는 손으로 색을 칠하는 기술을 사용하여 재현한다. 핸드 헬드 카메라의 시점은 16세기의 폭력적인 정복자가 자신만의 유럽적인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침략하려는 땅을 처음 마주할 때 기록용으로 썼던 카메라 기술로, 작품에 초현실성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