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기회주의 생태학

2019

아니말리 도메스티치(알리시아 라자로니와 안토니오베르나치)는 실험적이고 사변적인 과정을 통해 자연과 문화에서 나타나는 정상, 비정상과 유사­정상의 구분, 혹은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탐구하는 예술과 디자인 콜렉티브이다. 이들은 이론, 디자인, 인류학과 공예의 관점에서 생태계를 탐구한다. 이들이 다양한 첨단 기술과 손으로 완성한 작품들은 사용자와 물질의 생태적이고 관계적인 과정을 대안적이고 포괄적으로 모아 보여준다.〈방콕의 기회주의 생태학〉은 인간이 아닌 비단뱀의 관점으로 방콕의 도시성을 재현하는 직물 작품이다. 작품을 이끄는 주요 시각 언어는 태국 전통 벽화의 표현 기법, 주요 색상이나 공간적 구성에 관한 연구를 기반에 두고 있다. 짧게 ‘비단뱀이 경험하는 방콕 지도’라고 설명할 수 있는 이 연작은 비단뱀 외에도 다양한 생태종을 묘사하는데, 이와같은 시점의 전환은 인간중심적 사고와 인간예외주의를 역설한다. 지난 작업의 연결상에서 완성된 〈배수구 아래로:파충류 이야기〉는 일화적이고 분석적인 지도 그리기의 잠재력과 역할을 반영하며, 현장 답사에서 직접적인 관찰의 방법론을 통해 주변 환경과의 관계에 주목하는 작품이다. 방콕의 도시 비단뱀은 이 작품에서도 실패한 인프라 구조, 이동의 물류, 민첩한 야생 생태계, 얽히고 설킨 인간과 비인간의 이야기, 대중적인 믿음으로 만들어진 맥락을 분리하고 낯설게 하기를 주도하는 시점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작품의 지도 그리기는 시각적 기록으로 구성된 공간을 읽기 위한 횡단초점, 다중 시간 인식과 다중 관점의 결합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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