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1991년 시작된 제1회 《비무장지대》를 위한 포스터를 위해 처음 제작된 이미지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사진은 1951년부터 2005년까지 미군이 쿠니 사격장을 만들어 사용했던 경기도 화성시의 어촌마을 매향리에서 본 풍경이다. 해변에 있는 커다란 탄피는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군사적 풍경으로, 평범한 어촌마을에 드리운 폭력적인 상황을 가늠하게 한다. 이러한 다큐멘터리적 사진과 대조되는 해독 불가능한 형상은 읽을 수 없는 의미가 되어 구체적인 문자 이상으로 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