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역의 승강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시선을 위로 두면 2층의 비상구 방향으로 천장이 보인다. 그 천장에는 사각형의 프레임이 있고, 그 안에 보통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이 작품은 그곳에 조명 대신 설치한 원형의 모니터를 통해 소개된다. 이 모니터는 승강장 쪽에서 볼 경우 타원으로 보이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차츰 원형의 꼴로 전이된다. 타원에서 원형으로 바뀌는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그 모니터를 통해 다양하게 변화하는 하늘의 풍경과 움직이는 벌레들의 영상을 3분 11초 동안 방영한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대합실 천정의 부분이 유리창이어서 마치 실제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작품은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지루함을 덜어주는 동시에 자연의 생생함을 전달하고자 계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