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Bye Cycle〉에서 김현탁은 세 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만 영사기가 돌아가도록 장치했다. 김현탁에게 자전거와 영사기는 굴려야 작동한다는 점, 그리고 스쳐 지나가버린 순간을 끊임없이 대면시킨다는 점에서 등치된다. 등가의 의미로 나란히 놓인 두 사물은 관람객이 자전거에 올라타 페달을 밟는 순간, 동력을 받아 상영되는 영상과 함께 과거의 기억을 대면시키는 도구가 되고, 페달을 굴리는 관람객은 과거를 재현하는 행위자로 변모된다. 시간의 교환수 같은 역할. 작품명에서 볼 수 있듯, 김현탁은 〈자전거 Bye Cycle〉을 통해 반복되는 역사의 사이클, 그 사이클마다 바퀴에 의해 출현하는 ‘구르는 곡선’으로서의 사이클로이드(Cycloid) 그리고 이를 반복 재현하는 연극의 사이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렉처 퍼포먼스
2018. 10. 20.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