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한국 연극의 경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뉠 수 있다. 드라마에 충실한 재현연극, 그리고 개념적인 작업에 초점을 맞춘 퍼포먼스. 그러나 연출가 김현탁은 이 둘 사이, 곧 연극과 연극 바깥 사이의 경계 위에서,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실험을 수행한다. 고전의 해체 및 재구성 작업에서 시작, 이제는 신작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창안 작업을 진행하며 자유로운 실험적 탐색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