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드로우

2012

에브리웨어는 방현우, 허윤실이 결성한 미디어아트 작가 그룹으로 뉴미디어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접점에서 현실이 가상세계와 자연스럽게 만나고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면서 만들어지는 독특한 긴장감과 이야깃거리들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들은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가장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인터랙티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디어 특성을 이용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크로우드로우〉는 친구와 친구 사이, 그리고 또 그 친구와의 소통이 무한 확산되는 소셜 네트워크 공간에서 웹과 스마트폰을 통해 연결된 수많은 사람들이 가상세계에서 함께 점을 찍어 현실세계에 한 폭의 벽화를 완성하는 ‘십시일반 드로잉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가상세계에서 페인트탄을 구매하고 폐허가 된 건물 벽에 쏘는 미션을 부여받는데,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공동 창작의 주체이자 프로젝트의 후원자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 참여의 과정은 웹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전체 시스템은 소셜 펀딩과 소셜 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비스와 앱 내 구매 등 최근 등장한 뉴미디어 기술의 매쉬업을 통해 구축되어 있다. 사용자들이 참여하여 남긴 흔적들은 궁극적으로 물리적 공간에 존재하는 페인트건 기반 드로잉 로봇을 실제로 원격 구동하는 데에 사용된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앱의 가상공간에서 페인트탄을 쏘았던 이력은 서버에 기록되고, 이 기록은 실제 공간에서 페인트탄을 장전한 자동 로봇 장치를 원격 구동하여, 건물의 벽면에 진짜 페인트 탄을 쏘아 그림을 완성하게 된다. 사람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 프로젝트의 전체 진행 과정을 관전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카메라 중계를 통해 자신이 구매하여 가상 공간에 발사한 페인트탄이 실제 벽면에 쏘아져 흔적을 남기는 모습 또한 직접 지켜볼 수 있게 된다. 참여는 뉴미디어 작업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그렇다면 참여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인터랙션, 작품과의 상호작용은 참여보다는 체험에 가깝다. 〈크로우드로우〉는 기존 뉴미디어 설치가 제안했던 관객 참여의 경계를 확장한다. 참여자는 〈크로우드로우〉를 통해 뉴미디어 설치 작업의 관람이나 체험을 넘어 창작, 배포, 광고 및 경제적 지원의 영역에까지 깊숙이 관여하고 실제로 작품의 핵심이 되어 작업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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