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3월 11일,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로 기록된 지진이 일본 동부 지역에서 일어났다. 유래 없는 쓰나미의 후유증과 동일본 지진의 사후 충격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희생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이 나라는 다시 한 번 후쿠시마 다이이치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어난 재앙으로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아직도 떠오르는 일상적인 공포가 되었다. 연약한 인간들은 온갖 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해도 예측할 수 없었던 공포를 목격했고, 현상의 규모가 너무나 거대해서 개인은 저항할 힘을 상실했다.
이 비극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속해 있고 참여하는 지역공동체와 국가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이 새로운 긴급 상황을 인지하면서 우리는 눈을 뜨게 되었고 보이지 않는 권위에 대한 복종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은 세계 초강대국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치열한 민주화의 과정을 거쳤고, 과거에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전쟁을 승인해왔다. 지금 이곳 도쿄에 머무는 동안 나는 이러한 일들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궁극적으로 내 마음 속에서 이 사건들은 인간 존재의 의미 그 자체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고, 의구심에 대한 해답을 찾으러 다니게 했다. 인간 존재가 욕망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증거가 있는가? 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고분자 바이오 소재 중에 그 소재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그런 것이 있는가? 모든 것이 늘 비가시적이었다. [요네다 토모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 (패전 기념일), 야스쿠니 신사’ 2011년 8월 15일 촬영
‘국화’ 2011년 8월 11일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촬영
‘검은 비둘기들, 히로시마 평화의 날’ 2011년 8월 6일(원자폭탄이 투하된 날)
‘히로시마 평화의 날’ 2011년 8월 6일(원자폭탄이 투하된 날)
‘흰 비둘기의 깃털, 패전 기념일, 야스쿠니 신사’ 2011년 8월 15일 촬영
‘신사 참배를 위한 사다코의 종이학, 히로시마’ 2011년 8월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에서 촬영
‘재난 대피로 비워진 후퀴마현 이타테 마을’ 2011년 여름 촬영
‘말, 재난 대피로 비워진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 2011년 여름 촬영
‘신년 하례회, 도쿄 에도성’ 2012년 1월 2일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