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야용선〉은 김월식과 ‘무늬만 커뮤니티’가 지난 10년간 공동체의 현장에서 다양한 실천적 작업을 통하여 관계했던 ‘개인’을 오마주하는 작업니다. 2010년 안양에서 시작한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과의 작업은 노인들의 삶의 느낌을 문화와 예술적 가치로 번역하는 시도였고, 이후 몇 년을 거쳐서 〈매점불(매점부처)〉과 〈시장불(부처)〉, 〈지동신〉 등의 작업으로 확장되었다. 108명의 폐지 수거하는 노인들과 640명의 시장상인, 10명의 무당들과 109명의 네팔인들이 기증한 폐지와 소원들이 결집되어 만들어진 ‘신’의 도상들은 다시 해체되어 수레바퀴가 구르듯 ‘반야용선’의 모습으로 다시 제작된다. ‘개인’의 다양한 삶을 지배했던 욕망과 이기심, 자긍심과 반성, 고민과 실천으로 투영된 성찰의 오늘과, 더욱 더 견고하게 살아갈 내일을 위한 증명으로서의 ‘반야용선’은 열심히 삶을 꾸리며 살아온 ‘개인’을 위한 기념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