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비엔날레가 커미션한 신작 〈다섯 번의 주문과 노래 한곡〉 에서 작가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 커뮤니티의 이주와 형성, 그리고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브라질 섬유산업 성장 과정에서 이들이 했던 역할을 조명한다. 이와 같은 이주와 공동체 구축의 역사, 그리고 실향민의 정체성은 부드러운 조각의 면면에서 드러난다. 이 작품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타운에 밀집한 가족기업이 생산한 의류로 만들어 졌으며, 이와 더불어 새롭게 제작된 사운드스케이프 〈Una canción coreana [한국 노래]〉가 소개된다. 여러 의류가 가진 다양한 질감과 색은 서로 다른 영토, 언어와 개인의 서사를 하나로 묶어주고,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는 경계와 정체성은 고정불변의 것처럼 보였던 국적과 국토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