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전위 미술과 실험 미술 선구자인 이승택은 일찍이 옹기나 돌의 ‘묶음’ 개념을 통해 한국의 자생적인 모더니티 가능성을 실험해 왔다. 1970년대부터 바람, 물, 연기처럼 형체가 없는 비물질적 요소로 만든 자연의 현상을 작품으로 다루었고, 1980년대부터 퍼포먼스, 대형 설치, 사진으로 작업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승택의 〈녹색 운동〉은 제2회 도시와 영상 《의식주》에서 소개했던 〈이끼를 심는 예술가〉(1976)에서 보여준 환경과 생태에 관한 관심의 연장에서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