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원한다면(리믹스)〉는 2018년 헬싱키에서 열린 한 대규모 스타트업 행사를 배경으로 한다. 혁신적인 창업 아이디어로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스타트업 기업가와 투자자, 운영을 돕는 자원봉사자 등이 수천 명씩 집결한 가운데, 각종 설명회, 강연, 사교 행사가 이어지는 삼일 짜리 행사다. 작가는 제작팀과 함께 기업가나 투자자로 위장한 채 참석해,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관찰했다. 나아가 일종의 사회적 실험처럼, 그 특징을 증폭하거나 허점을 드러낼 만한 대화를 나누면서 진취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표면 아래 흐르는 불안과 피로, 자기 의심과 위선 등의 복잡한 감정을 포착한다. 작업의 영상은 실제 행사 장면을 기록한 것이며, 대사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전문 성우들이 연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