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을 초대하여 한 인물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였다. 화가들은 다음의 조건을 달아야 했다. “인공지능은 완성된 초상화에서 얼굴을 찾을 수 없어야 한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카메라는 그림을 지켜보고 모니터에 얼굴 검출 여부를 표시한다. 화가는 이를 참고로 인공지능에 의해 얼굴인식이 되지 않는 초상화를 그려 나간다. 이것은 쉽지 않다. 인물과 가깝게 그리면 쉽게 얼굴 인식이 될 것이고, 얼굴인식이 되지 않게 할수록 그림은 대상에서 멀어져 초상화라고 하기 어려워질 테니까. 인공지능은 얼굴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인간은 그 대상이라고 여길 수 있는, 인간만의 시각적 영역을 찾아야 한다. 화가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완성한 초상화와 그 과정이 기록된 영상이 함께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