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오'에 대한 짧은 노트

2009-2010

아드리아 줄리아는 주로 사진과 영화를 통하여 개인의 기억, 집단의 기억, 부식과 전치와 같은 개념을 작품 속에서 다루며,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환경 내에서의 인간 기억과 사고의 주체성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잃어버린 ‘오’에 대한 짧은 노트〉는 1982년 미국에서 개봉되었으나 최악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어떠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채 잊혀진 할리우드 영화 〈오, 인천〉(1982)을 주목한다. 2009년 아드리아 줄리아는 주인 없는 〈오, 인천〉의 필름을 보관 중인 할리우드 영화사 직원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여 영화에 참여했던 한국의 스탭을 인터뷰하고 불분명하고 주관적인 이야기들을 조사하고 수집한다. 작가는 이를 근거로 실제 촬영지를 방문하여 제작 범위를 넓혀갔으며, 당시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엑스트라, 촬영지 주민, 신문기자들과의 인터뷰와 시간이 흘러 변화된 촬영지의 모습 등을 작품으로 재구성하였다. 작가는 변화하고 부식된 기억과 장소들에 남겨진 자취들을 통해 개인의 주체성과 역사의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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