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방형의 암실로 들어가면 천정의 프로젝터에서 영상이미지가 나오고 그 이미지는 거울에 반사되어 다시 흰 테이블 표면에 투사된다. 불규칙적인 간격으로 지속되는 음향, 광선, 이미지는 무수한 시각 정보를 지각하며 매순간 변하는 의식의 전환과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음향, 광선, 이미지가 서로 순서를 주고 받도록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기 때문에 의식의 모호함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인간의 밝은 면보다는 어둡고 은밀하고도 개인적인 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