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노우 우마르의 추상적인 형과 색은 기억, 트라우마와 문화를 시각적으로 직조한 일종의 심상 지도로 작동된다. 이 작품은 부분적으로 부르키나파소에서 자라난 작가의 유년시절에 관한 기억, 미국으로 망명하며 겪었던 물리적이고 정서적인 변위의 경험, 아프리카 직물 블리스코와 이슬람식 타일에서 사용하는 강렬한 색상과 문양 등 작가 개인의 자전적인 일들을 반영한다. 동시에 이러한 기억과 문화의 소환으로 구성된 이미지는 레코드판, 아이팟 케이스 등 선을 긋기 위해 대고 그린 작가의 일상 소품들과 결합된다. 각각의 드로잉은 하루에 한 작품을 집중적으로 창작하는 예술적 수행을 바탕으로 제작되며, 여기에는 작가의 현재적 감정과 과거에 대한 애착이 담겨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무한한 시공간을 그리는 일종의 ‘정신적 지도’ 로서 찰나의 순간을 펼쳐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