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쉔신은 노래와 이야기를 통해 개인이 소속될 수 있는 온전한 공간을 상상하고 창작하는 ‘귀환의언어’를 실천하는 작가이다.〈ས་གཞི་སྔོན་པོ་འགྱུར།[지구는 푸르네]〉는 작가와 티베트어 교사 སྐྱིད་དར་འཛོམས།[스키 트라좀사]가 수업 중에 티베트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나누었던 대화에서 사계절마다 달라지는 빛과 색의 움직임을 언어화한 작품이다. 작가는 먼저 계절마다의 하루를 재현하는 조명 설치를 위해 빛 기술자 카일 가벨에게 조명 연출의 방향성을 글로 적는다. 그리고 무대에서 재연되는 조명의 기록을 본 것을 만다린어로 옮겨 적고, 스키 트라좀사가 이것을 다시 티베트어로 번역한 다음, 만다린어와 티베트어로 나누는 대화에서 교재로 사용한다. 작가는 자신의 가족사,특히 중국 수묵화로 티베트와 인도의 인물화를 그렸던 아버지 쉔다홍에 관한 역사를 발견하면서 티베트어를 배우게 되었다. 아버지의 티베트와 인도 전통을 알게 된 작가는 아버지와의 잠재적 친밀감을 투영하며 티베트어의 생태적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잊혀진 것 안에서 지속 가능한 것을 유지하기 위한 길로 이어지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