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스는 호주 코버 페디에 위치한 오팔 광산에서 촬영한 장면을 활용하고, 1000장이 넘는 스틸 이미지가 순간적으로 스크린에 나타나도록 교차 편집함으로써 황폐한 풍경과 20, 21세기의 특징적인 아이콘 및 사건들의 회상 장면을 무의식적으로 대비시킨다. 〈인간의 곤경〉은 종말의 미래를 예시하는 불안하고 불길한 시간상의 미끄러짐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의 제목은 1972년 경제학의 싱크탱크인 ‘로마클럽’에서 출판한 『성장의 한계』에 포함된 에세이에서 가져온 것이다. 〈인간의 곤경〉은 후기 자본주의의 기하급수적인 성장 이론의 결말, 그리고 그것이 자원을 수용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뿐만 아니라 인간이 실재 그 자체를 지각하는 감각적 역량을 초과할 수도 있다는 점을 살펴본다. [제시 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