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입의 규칙〉은 디륵 플라이쉬만의 〈나의열대우림농장〉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8년 이후 필리핀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 종의 이름들을 읽어내는 기호학적 작품이다. 영상 내 나무의 기표들은 관람객에게 나무를 읽는 과정을 경험하게 한다. 관람객들은 지속적으로 응시하고, 기억과 상상력을 동원하여야만 움직이는 글자를 읽을 수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광고판에 등장하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대한 대안적 인식을 일깨운다. 글자들이 서로 겹쳐지는 동영상 작업은 숲에서 자라는 나무의 유기적 성장에 대한 비유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