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데프 필름팩토리는 201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프랑소와 노체와 에이미 루이스 윌슨이 창립한 예술제작 공동체 이니셔티브이다. 이들은 주로 지역 서사를 탐구하는 저예산 프로덕션을 진행하는데, 이것은 높은 생산 가치보다 비디오, 콜라주, 조각설치, 가상현실 등의 매체에 접목되는 아카이브 연구, 드라마투르기, 시각표현의 전략 등의 방법론을 활용한 생각과 경험의 전파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다양한 지역 출신의 연구자, 예술가, 사상가 간 협업으로 탄생한 VR작품 〈지하 흔적 아카이브〉는 중남부 아프리카의 기술정치 유산이 남긴 흔적을 추적하는 반아카이브를 지향하며, 아프리카 대륙 전반이 진보 중심 세계관을 수용하며 치뤄야 했던 부분을 조명한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맨해튼 프로젝트를 위한 우라늄이 채굴됐던 콩고민주공화국의 싱콜로붸 광산에서 출발하는 작품의 서사는 19세기 자원 채굴을 위해 진행된 지도 제작의 역사,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준비를 위해 감행된 아프리카 대륙 착취, 그리고 여러 대기업들이 아프리카의 영토, 생태계와 사람들에게 끼친 감춰진 진실을 직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