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메이로는 작가 자신의 페르소나를 변주하며 국가로 표상되는 집단의 역사와 자아, 이들의 중첩 관계 안에 내재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작가 자신이나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영상에 담아 히스테리아, 폭력성과 같은 역사의 단면과 현대사회에 내재한 모순과 불완전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자를 위한 멜로드라마 #1〉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 자살 비행을 지휘했던 일본 고위 군인의 할복자살을 소재로 한다. 작가는 자살의 전 과정을 성적인 암시가 극대화된 상징적인 퍼포먼스로 재현한다. 전쟁과 남성 안에 내재한 패배, 죽음, 명예, 자아도취 등 감정의 스펙트럼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